
"아빠, 이번 주말에 경주 가자!" 라는 아이의 말에 덜컥 겁부터 나지 않으셨나요? '첨성대, 불국사... 애들이 과연 좋아할까? 역사 설명은 어떻게 해줘야 하지?'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
그런데 말이죠, 직접 다녀와 보니 경주는 어른들만 좋아하는 고리타분한 역사 도시가 절대 아니었어요! 오히려 아이들이 쌩쌩하게 뛰어놀고, 신기한 체험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오늘은 '역사 공부'라는 부담감을 싹 내려놓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주 여행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Step 1. 신라시대 마블 타워? '경주엑스포대공원' 🌳
경주에 도착해서 '자, 이제부터 신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까?'라고 시작하면 아이들은 벌써 하품부터 할 거예요. 저희는 시작부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경주엑스포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디자인한 아주 독특한 건물이에요. 아이 눈에는 마치 거대한 블록이나 미래의 성처럼 보이나 봐요. "저기 구멍 뚫린 건물이 꼭 우리 집 장난감 같아!"라며 신기해하더라고요. 공원 안에는 솔거미술관, 각종 체험 시설과 드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Step 2. 새와 친구가 되는 시간, '경주버드파크' 🦜
엑스포공원 바로 옆에 붙어있는 '경주버드파크'는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곳이에요. 거대한 식물원 안에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곳인데요, 직접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겁 많던 저희 집 둘째도 손바닥에 모이를 올려놓고 작은 새가 날아와 앉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책에서만 보던 새들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만지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거예요.
새들이 아이들 머리나 어깨에 갑자기 앉을 수 있어요. 놀라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시고, 새를 만지기 전후에는 꼭 손을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먹이 자판기는 현금만 사용 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천 원짜리 몇 장 챙겨가시면 편리합니다.
Step 3. 왕의 보물창고, '대릉원'을 찾아라! 👑
신나게 놀았다면 이제 경주의 진짜 매력을 살짝 보여줄 차례죠. 하지만 '대릉원'에 가서 "여긴 신라 시대 왕들의 무덤이야"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그래서? 재미없어"라고 할 게 뻔해요. 여기서 아빠의 센스가 필요합니다!
"여기는 옛날 옛날 아주 힘센 왕의 비밀 보물창고야! 저 동산 밑에 금관이랑 멋진 칼이 숨겨져 있대. 우리도 한번 찾아볼까?" 처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을 활용해보세요. '무덤'이라는 단어 대신 '보물동산', '왕의 언덕' 같은 표현을 쓰는 거죠. 실제로 천마총에 들어가서 금관 모형을 보면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
Step 4. 맛있는 길, 예쁜 길! '황리단길' 산책 🍦
하루의 마무리는 맛있는 간식과 함께해야죠. '황리단길'은 예쁜 카페와 맛집, 아기자기한 소품샵이 모여있는 경주의 핫플레이스예요. 어른들만 좋아할 것 같지만, 의외로 아이들 취향을 저격하는 곳도 많답니다.
십원빵, 황남쫀드기, 아이스크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길거리 간식을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한복을 빌려 입고 멋진 기와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 없이 구경하고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장소예요.
어떠셨나요?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재미있는 곳이 많죠?
경주는 어른만 좋아한다는 편견을 깨고,
이번 여름엔 아이와 함께 신나는 경주로 떠나보세요!